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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인데 보형물 수술 좀....

제2288호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최형기성공클리닉 최현민 원장

48세 남성입니다. 평생 조루로 고생 하여오다가 8년 전 신경을 차단한다는 조루 수술을 받았는데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일 이분도 못 넘기고 사정을 하니 집에서 너무 미안하고 고민이 많습니다. 발기는 좀 약하지만 그런대로 가능 합니다. 최근 티비에서 팽창형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으면 조루가 좋아진다고 해서 저도 수술을 한번 받았으면 해서요. 가능 할지요?

조루는 의학적인 정의부터 매우 모호합니다. 2013년에 발표에 따르면 “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이 1분 미만이고 본인이 원하기 전에 사정을 하며 이로 인하여 근심이 동반되는 경우” 라고 정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이보다 훨씬 긴 시간인 5~10분정도의 성관계 시간을 가지고도 본인의 성관계 시간에 만족을 못하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루의 이전 정의에서는 1분이라는 시간이 빠져 있고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전에 사정을 하는 경우”로 정의되어 있었기에 이러한 환자들까지 조루 환자로 보는 데에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조루라는 병이 사람에게만 있다는 점입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성적인 괘감을 얻기 위해 섹스를 합니다. 다른 동물들의 경우 오로지 자손 번식을 위하여 교미를 합니다. 교미를 하는 동안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교미의 시간은 짧고 빠를수록 유리하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은 자손 번식 보다는 여유 있게 서로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섹스를 이상적인 섹스로 생각하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조루라는 병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조루는 크게 첫 성관계부터 평생 지속되는 조루 (lifeloge PE) 와 후천적 조루 (acquired PE) 로 분류가 됩니다. 평생 지속되는 조루의 경우 선천적으로 귀두와 음경부위의 신경이 잘 발달되어 이 부위가 민감한 경우나, 정신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성적인 흥분에 민감하여 사정이 빨리 되는 경우가 해당하게 됩니다.

후천적 조루의 경우 발기부전이나 만성 전립선염 등과 동반된 조루, 우연히 일어나거나 상황에 따라 조루가 발생하는 경우를 나타냅니다.

신경계 과민증으로 인한 조루의 경우 뇌에서 세로토닌 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 부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러한 물질의 양을 늘릴 수 있는 약물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귀두 감각이 예민한 경우 국소 마취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으며 발기 부전과 전립선염으로 인한 조루인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서 경과를 관찰하여야 합니다.

팽창형 보형물 수술은 일차적으로 발기부전의 치료를 목표로 하게 됩니다. 보형물 수술 후에 이전의 전립선 수술 후 있었던 요실금이 없어진 환자, 지속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조루가 없어진 환자, 수술전에 안되던 조조 발기가 되는 환자 등 많은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고 팽창형 보형물 수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사정 후에도 보형물을 죽이지 않는다면 계속하여 성관계를 하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체가 조루에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성관계가 가능한 정도의 자연 발기가 되신다면 일단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진약력>

▲연세대 의대 학사, 석사, 박사과정 수료

▲국립 소록도병원 비뇨기과 과장

▲현재 최형기성공의원 비뇨기과 원장

제2288호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최현민 원장 (t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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